10년간 64만명 고향 등졌다…지방 덮친 '두뇌유출' 공포

입력 2022-12-09 18:19   수정 2022-12-10 01:12

지방이 무너지고 있다. 극심한 인구 유출 때문이다. 부산 광주 대구 등 영호남 주요 지역에서만 지난 10년간 64만여 명이 사라졌다. 더 좋은 교육과 직업을 찾는 29세 이하 젊은 인재들의 ‘전방위적 이동’이 지방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BNK경제연구소와 통계청 주민등록인구를 중심으로 최근 10년(2012~2021년) 동안의 인구 이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유출은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28만8257명 △대경권(대구, 경북) 19만5105명 △호남권(광주, 전남·북) 15만9392명을 기록했다.

동남, 호남, 대경권의 15세부터 29세까지 연령대에서 집중적으로 전출이 일어났다는 공통점은 인구 소멸과 인재 유출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동남권에서 해당 연령층의 순유출 규모는 20만4844명으로 전체 순유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에 이른다.

이글 BNK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자리 부족과 교육 등 생활 인프라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벌어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외에 핵심 인재를 빼앗기는 ‘두뇌 유출’이 지방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회생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제1차 인구정책 기본계획안’에 인구변화 적응력 강화 예산 2조8557억여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인프라 확충 외에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극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대학과 기업 간 유기적인 인재 투자 연결 고리가 사실상 끊긴 상황이어서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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